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殺印相生(살인상생)

heydoge 2021. 6. 26. 17:22

 

 

편관은 본원과 음양이 같고, 본원을 극하는 오행이다.

지는 게 힘들다. 죽기보다 힘들다.

그래서 편관을 '살(殺, 煞)'이라고 부른다.

당연히 관직에서 가장 싫어하는 십신이며, 예로부터 온갖 욕이란 욕은 다 먹어 왔다.

지기 싫은 편관은 타인이 언제 지게 되는지 관찰하는 습성이 있다.

어린 시절의 편관은 단순히 물리적으로 상대를 압도하려는 시도를 한다.

그러나 이러한 시도가 좋지 않은 결과를 얻게 되면 자연스럽게 다른 방법을 찾는다.

그러면서 인성이란 도구를 찾게 되면 엄청난 발전을 하게 된다.(살인상생殺印相生)

지는 게 죽기보다 싫어서 하는 편관의 공부는

지는 게 쉬운 애들이 하는 정관의 공부보다

훨씬 폭발력이 큰 에너지로 작용한다.

누구나 살면서 이런 아이들에 대해 보거나 들은 적이 있을 것이다.

싸움질하고 온갖 사고만 치던 아이가 갑자기 정신을 차렸는데,

공부를 시작하자마자 엄청난 속도로 달려서 전교 몇 등을 하더라.

이것은 내부에서 폭발하는 에너지라서 타고나지 않으면 만들 수 없는 것이다.

이런 엄청난 에너지가 만약 잘 관리되지 않으면 어떤 살(殺)로 귀결될지 아찔한 노릇이다.

그래서 편관의 개운법은 어떤 십신보다 귀중하다.

편관에게 무엇보다 필요한 것은 위에서 말한 것처럼 인성이다.

그리고 그것이 부귀를 가져다주는 열쇠인 것은 틀림없다.

하지만 날카로운 마음을 누그러뜨리고 인생 전반을 행복의 요소로 바꾸고 싶다면...

편관에게는 식신이 필요하다.

식신은 편관을 제어한다는 뜻의 식신제살(食身制煞)은 여러 가지 뜻으로 해석이 가능하다.

식신은 매슬로우의 욕구 5단계로 비유하면 가장 기본 단계인 생리적 욕구에 속한다.

편관은 안전의 욕구에 해당한다.

그러니 식신의 욕구가 편관의 욕구보다 우선한다고 볼 수 있다.

또 식신은 삶의 힘든 요소를 당연히 여기는 특징이 있다.

먹고사는 것, 자식을 키우는 것등 삶의 기본적인 일들은 생각보다 많은 에너지가 필요한 일이다.

이렇게 에너지를 쓰고 나면 편관의 폭발력은 감소한다.

이렇게 편관의 위험을 관리하는 것은 인간관계를 관리하고, 행복을 관리하는 일이다.

식신의 도움 없이 성공한 살인상생은 외롭기 짝이 없다.

스스로에 대한 과신으로 사람 귀한 줄 모르며

삶에 필요한 작은 일들을 하찮게 여기는 경향을 보인다.

한마디로 재수 없는 인간이 된다.

그래서 결국 살의 화살이 자신의 향하게 될 수 있다.

 

 

 

 

ⓒ 정석 보운영